손정의 딸, 日 유니콘 ‘스파이버’ 재건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9:16
수정 : 2025.12.24 19:16기사원문
장녀 가와나 마야 전면에 나서
기술 있지만 재정난 겪는 기업에
단기IPO 대신 장기적 회생 모색
스파이버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와나 대표와 사업 지원에 관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가와나 대표는 소정 조건이 충족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에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와나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출신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단기적 자본이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세계적인 바이오벤처 무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스파이버를) 키우기 위한 대처에 집중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것 등을 명확히 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스파이버는 식물유래 인공단백질로 만든 섬유 '브루드 프로틴'을 개발한 일본 대표 딥테크 기업이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일본 스포츠웨어 업체 골드윈 등에 소재를 공급하며 주목받았고, 한때 기업가치가 1600억엔을 넘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상환 기한이 있는 대규모 차입금 조달, 미국 공장 건설에 따른 과잉투자, 경영 전문인력 부족 등이 겹치며 자금 부담이 커졌다. 2024년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금융기관과 차입금 상환조건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와나 대표의 지원을 단순한 자금 수혈이 아닌 '재건형 지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단기 IPO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발언은 조기상장에 의존해온 일본 스타트업 성장모델의 한계를 드러낸 대목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례가 일본 딥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자본과 경영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장기자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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