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과 한번만 더 자고 싶다"..시한부 아내의 마지막 소원

파이낸셜뉴스       2025.12.27 16:00   수정 : 2025.12.27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의 마지막 소원이 "전 남친과 자고 싶다"라며 배신감을 토로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결혼한지 10년 되었다는 A씨의 아내는 9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A씨는 "아내가 마지막 부탁이라며 '죽기 전에 전 남자 친구와 한 번만 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고, 자존심과 아내의 소원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죽음이 모든 것을 허용해 주지는 않는다”, "일부러 정떨어지 게 하려는 건가", "전 남친이 들어도 황당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한부 선고와 현실도피..죽음의 5단계


시한부 선고처럼 정신적인 충격을 심하게 받은 경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거나 왜곡하거나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잊으려고 다른 것에 몰두하는 '현실도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한부 선고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현실을 부정하거나 잊으려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난다.

사람이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구분지어 놓은 '죽음의 5단계'에 따르면 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 등 큰 충격을 받았을 경우, 제일 먼저 자신의 상황을 '부정'한다. 이후 "왜 하필 나지?"라는 식의 말을 하며 돌봐주는 가족, 친구, 의사나 간호사, 혹은 신에게까지 '분노'를 표출한다. 상황도 받아들였고 분노도 충분히 표출했으면 더 이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닫고 '협상' 단계가 나타난다.

결국 협상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희망을 잃어버리고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등의 극심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환자는 별 말을 하지 않지만, 가끔 슬픔을 표현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우울함을 예민하게 받지 말고, 최대한 부드럽게 받거나 혼자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모든 감정이 지나가면 이젠 피할 수 없는 것을 깨닫고 "이대로 조용히 아침을 맞이하자."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용' 단계가 온다.
이 단계에선 우울하지도 않고 활기차지도 않으며,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좋은 기분인 것은 아니고, 이때까지 겪었던 모든 감정들을 놓아버린 것이다.

시한부 선고 후 현실도피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심리적·사회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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