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남미 이어 아프리카에 미군 투입...나이지리아 IS 공습

파이낸셜뉴스       2025.12.26 10:48   수정 : 2025.12.26 10:48기사원문
美 트럼프, 자원 부국 나이지리아에 공습 "IS 테러 분자 공습"
현지에서 기독교인 공격한 IS 세력 제거했다고 주장
나이지리아 정부도 美에 협력
베네수엘라 석유 봉쇄 이어 아프리카까지 군사 활동 확대



[파이낸셜뉴스] 최근 남미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봉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성탄절 당일에 아프리카 자원부국 나이지리아를 폭격했다. 트럼프 정부는 현지에서 기독교인을 공격한 이슬람국가(IS)를 응징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늘 밤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IS 테러 분자를 겨냥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습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그동안 선량한 기독교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추적했으며 이는 지난 수년, 혹은 수 세기에 걸쳐 일어난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사전에 경고했고 오늘 밤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내 지도하에 미국은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두지 않겠다"면서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테러 분자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미국 전쟁(국방)부가 “여러 건의 완벽한 공습을 실행했으며 이는 오직 미국만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나이지리아 당국의 요구에 따라 (나이지리아) 소보토주(州)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복수의 IS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WCD)에 따르면 약 2억2000만명의 나이지리아 인구 가운데 2020년 기준 기독교인은 46.3%, 무슬림은 46.2%, '민족 종교들'을 믿는 이들이 7.2%로 추정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세계연감에서 2018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 인구의 53.5%를 무슬림, 45.9%는 기독교인, 0.6%를 기타 종교 신봉자로 분석했다.

나이지리아의 무슬림은 주로 북부에 거주하며 기독교인은 남부에 몰려 있다. 현지에서는 2009년부터 동북부를 중심으로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세를 불리면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납치 및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지난 10월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가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며 나이지리아를 ‘종교 자유 우려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1일 트루스소셜에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살해를 계속 허용한다면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모든 구호와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런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 분자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망신스러운 나라에 '총을 쏘며'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볼라 아메드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달 2일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우리의 영토 보전을 인정하는 한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AP통신을 통해 이번 공습 과정에서 나이지리아와 협력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외교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미국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테러 분자들의 폭력은 기독교인, 무슬림 등 어느 집단을 노리든 간에 나이지리아의 평판에 나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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