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33조?'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 기대감 고조
파이낸셜뉴스
2025.12.26 16:18
수정 : 2025.12.26 18:31기사원문
국내 주요 증권사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80~130조원대 예상
올해 전망치인 40조원 수준 비교해 모두 2배 이상 급증 전망
HBM 수요 급증 및 디램 가격 상승 등 영향
[파이낸셜뉴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로 내년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배 이상 치솟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삼성전자가 80조원대에서 무려 133조원까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반영해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4·4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범용 D램 가격은 4분기에 30~40% 상승했고, 서버용 D램 가격도 전 분기 대비 40~60%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전망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97조1160억원을 추정 올해 전망치(42조4920억원) 대비 128.6% 뛸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42조8440억원에서 내년 110조781억원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새 영업이익 증가율은 158.6%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42조4370억원에서 145.5% 늘어나 내년 104조19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나증권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12조8000억원, 키움증권도 107조612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169.2%, 157.0%씩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85조1080억원으로 다소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다만 이 역시 올해 전망치(40조 340억 원)와 비교하면 2배를 (112.6%) 뛰어넘는 수치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2배 이상의 수익성 개선 전망을 내놓는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가가 꼽힌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문형 반도체(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량이 급증하고,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내년 삼성전자 HBM 점유율은 올해 16%에서 내년 35%로 2배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뿐 아니라 수요 대비 메모리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4·4분기 범용 디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40%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1·4분기에도 파괴적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HBM4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거래선 중 2개 거래선향으로는 근시일내 제품 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