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유증 일반공모 부진..."연말 수급 부진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5.12.26 17:22   수정 : 2025.12.26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19일부터 진행된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가 시장 기대 대비 다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온시스템 주가 부진과 더불어 연말 수급 환경 악화, 우리사주조합의 실권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주 3억4750만주에 대해 지난 19일과 22일 양일간 구주주,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진행한 결과 80.82%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6665만6829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초과청약을 포함한 신주인수권증서 청약 주식 수는 총 2억6686만5975주로,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배정분 2억7800만주의 약 96%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6950만주에 대해서는 약 20.1% 수준인 1397만7196주에 대해서만 청약이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부진 배경으로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주가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주 청약 이후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 역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한온시스템은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 6665만6829주에 대해 개인,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지만 279만9200주만 청약이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6385만7629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번 일반공모 청약 부진은 주가(2960원·26일 종가)가 발행가액(2830원)에 근접해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았던 데다,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을 앞두고 신규 투자 집행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유상증자 청약에 투입할 수 있는 유동 자금이 제한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는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이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일반공모 후 최종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를 모두 인수한 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처분 시점과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서도 동종 업체 대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된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운영 효율화 성과에 따라 실적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권주 처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약 88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은 올해 3·4분기 말 기준 245.7%에서 164%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