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먹었는데 가슴이 커졌다” 美 76세 노인이 겪은 부작용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5.12.28 05:30
수정 : 2025.12.28 0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70대 남성이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했다가 가슴이 커지는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76세 남성인 A씨는 심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뒤 가슴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 증상을 겪었다.
A씨는 이 증상으로 인해 8개월 동안 가슴 통증과 부기를 겪었으며, 진단 원인은 수년간 복용해 온 약물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으로 밝혀졌다.
스피로놀락톤은 총처방 건수가 1200만 건 이상일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다.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치료와 남성의 호르몬 관련 질환 치료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지만 탈수,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과 성욕 감소, 발기부전,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도 존재한다.
드물게 가슴 통증이나 유방 조직의 성장·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남성의 약 10%가 유방 성장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해당 약물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 작용은 여성에게는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나, 남성에게는 가슴이 커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약물 부작용으로 여성형 유방증이 발생한 경우, 가슴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복용을 중단하고 다른 약으로 변경해야 한다.
남성들의 말못할 고민, 여성형 유방증이란
여성형 유방증은 남성의 체내 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젖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가슴이 여성처럼 볼록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주로 신생아나 호르몬 변화가 급격한 사춘기 청소년, 그리고 갱년기 이후의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 일시적인 생리적 현상으로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탈모약이나 전립선 약 등 특정 약물의 부작용이거나 간이나 신장 질환, 내분비 계통의 이상 등 병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단순히 체중 증가로 인해 가슴에 지방이 축적된 '가성 여유증'과 구분이 필요하며, 겉으로 보기에 비슷하더라도 유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선 조직의 발달 정도와 지방의 비율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특히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리적 스트레스 및 통증이 동반될 경우, 약물 치료나 유선 제거 수술과 같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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