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올라온 '밥퍼 폐쇄 요구'...주민 갈등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5.12.27 10:45
수정 : 2025.12.27 10:45기사원문
소란과 위생 문제...후원 식당 불매 움직임도
[파이낸셜뉴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무료 급식소 '밥퍼'를 둘러싸고 주상복합 입주민과 운영 재단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탄절인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밥퍼 폐쇄를 요구하는 글과 함께 급식을 기다리는 노숙인과 고령층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가 삭제됐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며 지역 사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급식소에 식자재를 후원하거나 봉사에 참여하는 인근 상점에 대한 불매 움직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밥퍼 측은 배식 시간 조정과 쓰레기 수거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모든 상황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밥퍼 측은 또 무허가 가건물 증축 문제를 두고 관할 구청과 행정소송을 벌여 승소한 이후, 질서 유지와 관련한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노상방뇨 등 경미한 위반 외에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기존 시설과 신규 입주민 간 갈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노숙인 급식 방식 자체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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