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다빈치 SP로 부인과질환 로봇수술 ‘새 지평’

파이낸셜뉴스       2025.12.27 20:18   수정 : 2025.12.27 20:20기사원문
“복부흉터 걱정 줄였다” 젊은 여성들 선호
난소낭종·자궁수술까지 ‘옵션’ 아닌 ‘기본’



[파이낸셜뉴스] 부산 온병원 산부인과가 단일공 다빈치 SP 로봇수술을 통해 난소낭종과 자궁질환에서 좋은 결과를 잇따라 내고 있다.

작은 구멍 하나만 열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른 점이 알려지면서 외모와 일상 복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다빈치 SP는 배꼽 주변 2∼3cm 정도를 한 번만 절개해 그 안으로 카메라와 여러 개의 가느다란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장비다.

집도의는 3차원(3D) 화면을 보면서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조종해 자궁과 난소 주변을 섬세하게 박리·봉합할 수 있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확히 제거하는 데 유리하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은 최근들어 이 장비를 활용해 난소낭종 절제술, 자궁적출술, 난소난관절제술 등 다양한 부인과 수술을 연이어 시행하며 환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초기 부인암 환자에서 가급적 배를 크게 여는 개복수술 대신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입원 기간을 앞당기는 동시에, 임신·출산을 계획한 환자에게는 자궁과 난소 기능을 최대한 지키는 방향으로 수술을 설계하고 있다.

45세 여성 A씨는 배에서 만져지는 혹 때문에 온병원 외과를 거쳐 산부인과에 의뢰됐고, CT검사에서 8㎝ 가까운 다발성 종괴가 확인되면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최근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자궁적출술과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다음 날부터 가스 배출과 도뇨관 제거 후 스스로 걷기 시작했고, 닷새 만에 퇴원했으며, 외래 추적에서 상처가 깨끗이 아문 것을 확인했다.

64세 B씨는 하복부 불편감과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으로 타 병원에서 “난소에 7㎝ 정도의 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병원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에서는 6.7㎝ 낭종이, CT검사에서는 약 8.9㎝ 크기의 장액성 선종이 의심되는 난소낭종이 확인돼 수술이 권유됐고, B씨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강하게 원했다. 몇 달 전 다빈치 SP를 이용해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받은 뒤 다음 날 바로 자가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이후 외래에서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B씨의 상태가 양호해 안정적인 경과를 보였다.

이처럼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를 길게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상처가 작고 통증이 덜하며,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부위가 배꼽 주변 한 곳에 집중돼 수술 자국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수영이나 요가처럼 복부 노출이 잦거나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즐겨 입는 젊은 여성들에게서는 “흉터가 거의 티 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출혈이 적고, 난소 물혹을 제거 할 때 정상 조직을 최대한 많이 남길 수 있는 부분이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2025년 들어 비뇨기과와 정형외과에 이어 산부인과 영역에서 로봇수술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궁근종·자궁선근증·자궁내막증·부인암 등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이 적용되면서 전북대병원·강남차병원 등 주요 병원들이 다빈치 SP를 앞다퉈 도입해 산부인과 로봇수술 건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부산 온병원 산부인과도 최신 로봇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을 바탕으로, 지역 여성들이 굳이 수도권 대형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고난도 부인과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인과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 창으로 출혈·통증·감염 위험을 줄이면서 자궁과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가임기 여성과 외모를 중시하는 환자들에게 “흉터는 줄이고 기능은 지키는 수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병원 산부인과는 앞으로도 난소낭종, 자궁근종, 부인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단일공 다빈치 SP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수술 이후에도 일상과 삶의 질을 지키는 여성 맞춤형 치료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