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내년 1분기도 '먹구름'..10곳 중 7개사 영업익 목표 미달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2:00   수정 : 2025.12.28 14:44기사원문
대한상의, 전국 제조사 대상 1분기 BSI 조사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7개사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환율, 원자재값 상승, 내수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며, 내년 1·4분기 기업경기 전망도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전망치인 '74'보다 3p 상승한 '77'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21년 3·4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하회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반도체·화장품 제외 全업종 기준치 하회

관세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기업의 전망지수가 '90'으로 16p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전망지수는 '74'에 그치며 전체 체감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전망지수가 '75'로 대기업(88)과 중견기업(88)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기업들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14개 조사대상 업종 중 '반도체'와 '화장품'의 2개 업종만을 제외하고는 조선(96), 자동차(77) 등 나머지 업종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올해 기업들의 경영성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실적의 경우, 전체기업의 65.1%가 연초 목표 대비 미달했다고 답했는데, '10%이상 미달'이라는 응답이 32.5%, '10%이내 미달'이란 응답은 32.6%로 유사하게 나왔다.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4%였고, 전체기업 중 8.5%의 기업만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답했다.

올해 비용측면의 상승요인들이 많았던 만큼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률이 매출목표 달성률보다 더 낮았다. '영업이익 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68.0%로 매출실적 미달 기업보다 2.9% 많았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업은 25.4% 였으며, '초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6.6%였다.

영업이익 달성률이 낮은 이유는 결국 비용문제였다. 올해 영업이익 달성의 부담요인을 묻는 질문에 65.7% 기업이 '원부자재 가격 변동'을 꼽았고, 53.7% 기업은 '인건비 상승'(53.7%)을 지목했다. 이어서 '환율 요인'(27.5%), '관세·통상 비용'(14.0%) 등이 뒤를 이었다.



■고환율 호재? "실적 부담"

고환율 지속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업종들은 새해 전망지수가 부진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식음료'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로 전 분기보다 14p 하락한 '84'를 기록했고, '전기'업종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구리값 상승 여파로 전기장비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며 전분기보다 21p 하락한 '72'에 그쳤다. '비금속광물'도 건설경기 침체 속에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가장 낮은 전망지수를 기록했다. 대미 관세율이 50%로 유지 중인 '철강'업종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커지면서 5분기 연속 전망지수가 70선 이하에 머물렀다.

달러당 1400원대 환율이 3개월째 지속되는 중인 가운데 고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응답보다 '부정적'응답이 4배 이상 많았다.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기업실적이 악화됐다'고 있다는 답한 기업은 총 38.1%였다. 이 중에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이 23.8%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수출비중이 높음에도 수입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기업도 14.3%였다. 이에 반해 '고환율 효과로 수출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8.3%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8.2%의 기업은 고환율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사업 구조상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37.0%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11.2%의 기업은 '고환율의 영향이 있지만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상쇄해 실적 변동은 미미하다'는 응답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제조업체 2600개사(응답업체 220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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