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어 늘고 퇴출은 빨라졌다… 올해 체질개선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8:18
수정 : 2025.12.28 18:17기사원문
올해 상장 기업 11곳 시총 1조 돌파
상장 1개사 평균 공모금액 12%↑
상폐 38개사… 기간도 21% 줄어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84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일반 기업은 49개사로 전년(46개사) 대비 늘어난 반면,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35개사로 전년(42개사) 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신규 상장은 줄었지만 우수 기업의 진입이 늘면서 코스닥시장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우수 기업 상장이 공모시장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신규 상장기업 1개사 당 평균 공모금액과 기업가치는 전년 대비 각각 12.5%, 17% 상승했다. 청약 경쟁도 뜨거웠다.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인 평균 1128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새내기주는 상장 이후에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신규 상장기업의 상장 후 3개월 경과 시점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에는 시장 수익률 대비 하락(-6.0%)한 반면, 올해는 40.6%의 초과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첨단 기업 중심으로 IPO 시장을 재편하면서 양질의 기업이 다수 상장할 수 있었다. 거래소는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A·B·C·D 기업군의 신규 상장 비중이 최근 늘었다고 설명했다. △A(AI)·인공지능 △B(BIO)·바이오 △C(Chips)·반도체 △D(Defense)·방산 및 우주항공이다. 지난해 32개사에 그쳤지만, 올해 41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한편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 수도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닥 기업 38개사가 상장폐지가 결정됐는데, 이는 최근 3년(2022년~2024년) 평균의 2.5배에 달한다.
특히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의 최종 퇴출이 결정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전 대비 단축됐다. 올해 코스닥시장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 기업(23개사)의 평균 퇴출 소요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소요기간(489일) 대비 21%(105일) 줄어들었다.
올 들어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를 기존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이고, 개선기간을 줄이는 등의 절차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올해 하반기 퇴출이 결정된 종목의 평균 퇴출 소요기간은 상반기 대비 48% 단축된 261일로 집계됐다. 올해 개선기간도 부여받지 못한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 역시 최근 3년 평균(5개사)을 웃도는 11개사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경제 혁신을 이끌어갈 첨단산업 중심의 '딥테크 기업의 요람'으로서 코스닥시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체계를 확립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기술특례기업 관련 실질심사 사유 추가를 통해 특례상장제도의 본질적 취지를 왜곡하는 특례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전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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