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0 두 개 삭제' 화폐개혁…내전 후 경제 정상화 안간힘

파이낸셜뉴스       2025.12.29 06:36   수정 : 2025.12.29 06:36기사원문
시리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리디노미네이션 계획
100대 1 비율로 화폐 단위를 축소하는 구조
장기 내전으로 붕괴된 통화 체계 정상화 시도
거래·회계 단순화를 통한 경제 질서 복원 의도
전후 경제 재건 국면의 첫 제도 개편 평가



[파이낸셜뉴스] 14년에 걸친 내전으로 통화 가치가 급락한 시리아가 화폐 개혁에 나선다. 시리아 임시정부는 기존 화폐 단위에서 ‘0’을 두 개 제거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축소)을 통해 통화 체계를 단순화하고 경제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시리아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SANA 통신을 통해 내년부터 기존 화폐 단위에서 ‘0’을 두 개 줄이는 화폐 단위 축소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액면가 기준 100시리아파운드(SYP)는 앞으로 1시리아파운드로 전환된다.

중앙은행은 2026년 1월 1일부터 90일간 기존 화폐를 100대 1 비율로 조정한 새 화폐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구권과 신권은 함께 유통되며 교체 과정에서 수수료나 세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압둘카데르 후스리에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조치는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고 기존 화폐를 새 화폐로 바꾸는 기술적 조정”이라며 “새 화폐 발행은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화폐 가치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내전 이전에는 1달러당 약 50시리아파운드 수준이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한때 달러당 1만시리아파운드를 넘어설 정도로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화폐 개혁이 통화 단위 단순화와 거래 편의성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재정 건전성 회복과 물가 안정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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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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