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정상 이륙 후 임무 조기 종료…원인 분석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1:29
수정 : 2025.12.29 1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Alcântara Space Center)에서 지난 23일 ‘한빛-나노(HANBIT-Nano)’의 첫 상업 발사를 수행한 가운데 안전 절차에 따라 비행 중 스페이스워드(SPACEWARD) 임무를 조기 종료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사 실패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2단형 우주 발사체 ‘한빛-나노’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13분(브라질 시간 22일 22시 13분) 발사대에서 정상 이륙 후, 예정된 수직 궤적을 따라 비행을 시작했다. 발사체 1단 주 엔진인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정상 점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초기 구간을 통과했다.
이후 이륙 30초 경과 시점에 ‘한빛-나노’ 기체 이상이 감지됐으며, 그 직후 발사체가 서너 개로 분리되면서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낙하한 뒤 지면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인명 및 추가적인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공군과 구축한 국제 기준에 따른 안전 체계를 설계 의도대로 수행하고, 관련 프로토콜에 따라 모든 임무를 안전하게 종료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브라질 공군과 비행 계측 및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행 중단 원인에 대한 초기 분석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영상 및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비행 이상 상황에서 발사체 운영 주체와 발사장 운영 주체 간 유기적이고 전문적인 비행종단 절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이는 발사체의 안전 설계 및 통합 운용 체계의 성숙도가 실제 상황에서 검증됐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적인 발사 실패 원인은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사고조사 및 예방센터(CENIPA)’가 주관하는 공식 조사 및 검토 절차를 거쳐 확인될 예정이다.
이번 임무에 탑재된 고객 위성 및 탑재체는 사전에 체결된 고객의 자체 보험을 통해 손실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 서비스 계약 구조 및 향후 사업 계획에는 중대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지상 안전구역에 낙하한 ‘한빛-나노’ 발사체의 잔해는 일부 회수됐으며, 향후 양 기관의 공동 원인 분석과 기술 개선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통해 발사체 이륙 및 초기 비행에 관한 모든 데이터와 지상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기술 검증 절차를 지속해 후속발사 임무를 조속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한빛-나노’ 발사 재시도는 내년에 확보된 슬롯을 기준으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이사는 “우주 발사체 산업은 설계, 제작, 지상시험 및 통합, 발사 운용, 비행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수천 개의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고난도의 기술 영역으로, 이처럼 실제 상업 발사 단계까지 도달한 기업은 제한적이다”며 “특히 첫 상업 발사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재현 가능한 신뢰와 안전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가장 높은 문턱으로 평가된다”고 의의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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