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내일 아침으로 미루면 안되는 이유?..'이것' 득실득실 경고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5.12.30 06:22   수정 : 2025.12.30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식사를 한 후 더러워진 그릇을 바로 씻지 않고, 물에 담가 방치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위험한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설거지를 미루고 그릇을 물에 담가두는 습관은 감염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매체를 통해 “부엌 싱크대는 대장균, 식중독 병원체, 피부 박테리아 등 미생물과 세균들의 천국”이라며 “특히 식기류를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유해 미생물이 자라기 쉬운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 연구팀이 영국 전역 46개 가정의 부엌을 조사한 결과, 싱크대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많은 사람들이 요리 전 생닭을 씻는 습관 때문에 싱크대 세균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런 행위는 세균을 부엌 곳곳에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결과 세균은 대장균, 엔테로박터 클로아카, 폐렴간균 등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이들 세균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발열,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더러운 그릇 쌓아만 둬도 세균 감염 위험


네바다대 공중보건 전문가 브라이언 라부스 박사는 더러운 접시를 싱크대 옆에 쌓아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설거지를 담가둔 싱크대가 딱 그런 곳”이라며 “음식 찌꺼기가 상온에 놓여있으면 벌레가 꼬이면서 결국 주방 전체로 박테리아를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자라지 못할 수 있지만, 살아남았다가 나중에 증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식중독이나 기타 유해 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사용한 식기류는 가급적 당일 바로 세척하는 게 좋다.

또한 설거지에 사용한 스펀지나 수세미 등은 제대로 건조하고 교체시기를 준수해야 한다. 물에 반복적으로 닿고 음식 잔여물이 남아있어 소량의 세균도 빨리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펀지는 가급적 1~2주 단위로 교체하는 게 좋고 교체 전에는 표백제를 활용해 관리하면 된다.

요리 전 생닭을 씻는 습관 주의


생닭을 세척하는 것이 주방 전체로 세균을 퍼트리는 행동이라는 경고도 있다. 생닭 표면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세균들이 증식한다.

생닭을 물로 씻으면 캠필로박터·살모넬라 등 식중독균이 물방울에 실려 싱크대·도마·채소 등으로 최대 1m까지 퍼질 수 있다.
생닭을 씻을 때는 최대한 물이 튀지 않게 조심해서 세척하고 주변을 주방세제로 닦아야 한다. 끓는 물에 데친 뒤 세척하는 방법도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닭 세척 과정에서 튄 물이 채소류, 조리기구 등이 균에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 온도 75℃) 가열·조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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