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수 경쟁 끝났다..내년 질적 경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6:21
수정 : 2025.12.30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시장이 출점 포화와 비용 부담 등으로 외형 성장이 한계에 이르면서 내년에는 점포 수 경쟁을 넘어 상품·점포 구조·디지털 역량 등 질적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산업은 분기별로 완만한 성장과 둔화를 반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업태 매출은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온라인 구매 대체와 방문고객 지속 감소가 마이너스 성장에 주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7월(3.9%), 8월(1.1%) 9월(0.9%), 10월(0.7%), 11월(0.7%)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는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에 따른 단기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내년 전망은 보수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편의점 업태 성장률은 전년대비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상승과 점포 간 경쟁 심화가 성장 정체의 주요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내년 양적 성장시대를 마감하고 자체브랜드(PB)와 소비자 니즈에 맞춘 특화 점포 등 차별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파악됐다.
GS25는 내년 질적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전략에 무게추를 두고, 상급지 중심 출점과 상권 통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크랩 앤 빌드'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높인다. 또 1인가구 및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신선식품 특화 매장(FCS) 확대와 함께 무신사 협업 상품,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차별화 상품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마감할인·픽업·퀵커머스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성을 높인 O4O(Online for Offine) 서비스 강화도 본격화한다.
해외 사업 확대도 가속화한다. GS25는 올해 11월 말 기준 베트남·몽골을 중심으로 해외 점포 686개를 운영 중이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U는 2026년 전략 키워드로 'FASTER'를 제시했다. 이는 상품 차별화, 글로벌 확장, 사회적 역할, 리테일 테크 고도화, 중대형 점포 확대, 빠른 서비스 제공이라는 6가지 핵심 전략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대내외 불활식한 경영 상황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990원 초저가 특템시리즈 등 차별화 PB를 확대하고,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하와이 점포를 진출시킨데 이어 대륙과 국가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해외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 수가 포화에 다다른 상태에서 향후 국내 편의점은 양적 성장보다는 개별 가맹점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율화 전략'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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