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역풍 뚫은 ‘중남미 HEV'..."FTA 체결로 경쟁력 강화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12.31 05:00   수정 : 2025.12.31 05:00기사원문
대(對)중남미 수출 15.5%↑
하이브리드 수출량은 5배 껑충
경쟁국 대비 관세 부담 여전
FTA 체결해 경쟁력 갖춰야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고율 관세로 국내 자동차 북미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대(對)중남미 수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연간 판매량이 3년 전과 비교할 때 3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경쟁국 대비 관세 부담 등 수출장벽이 여전해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무역협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車수출 감소에도 중남미 시장은 부상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중남미 자동차 산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은 중남미 시장에 12만9925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1만2532대) 대비 15.5%(1만7393대)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3개국 수출은 3만411대로 지난해(1만9779대)보다 53.8% 급증했다. 지난 2022년에 연간 판매량이 1만1948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3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KAMA는 르노코리아,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이 중남미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남미 3개국에 대한 HEV 수출은 지난해 1~10월 1853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9495대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월평균 판매 규모를 고려할 때 올해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중남미 시장 수출 확대는 최근 국내 자동차 수출 규모를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올해 1∼10월 자동차 누적 수출 물량은 225만4777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 영향으로 7.9% 주저앉은 110만7460대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중남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제너럴모터스(GM)와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종을 개발하고 있다. 기아는 멕시코 생산공장을 통해 남미 전략 모델 K3를 필두로 시장 진출에 나섰고 르노코리아도 지난 5월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중남미 초도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남미공동시장·멕시코와 FTA 체결해야
KAMA는 중남미 3개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할 때 국내 업체들의 시장 주도권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남미 국가들의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이 세계 평균(200대)보다 낮은 150대 수준인 만큼, 향후 소득 수준 상승에 따른 차량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적극적인 제도적인 무역 협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가 속한 메르코수르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여러 차례 진행했으나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KAMA는 "아르헨티나의 대규모 투자프로그램(RIGI)과 한시적 관세감면 정책은 정권의 변화에 따라 폐지되거나 수정될 위험이 있다"며 "2028년 이후에는 브라질의 사례처럼 대외공통관세(CET)가 35%로 원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전략품목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 자동차도 높은 관세를 부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은 FTA로, 일본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로 무관세 혜택을 받아 경쟁우위를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무역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KAMA는 "메르코수르의 높은 대외 공통 관세(최대 35%)는 한국 기업의 구조적인 가격 경쟁력 열위를 고착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EU-메르코수르 간 FTA 발효가 임박하면서 우리 기업의 시장 접근권을 방어하기 위한 FTA 체결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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