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후임 한병도·백혜련·박정 등 거론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8:21
수정 : 2025.12.30 18:20기사원문
"국민 상식·눈높이 미치지 못해
李정부 성공 걸림돌 될 수 없어"
내년 1월 11일 후임 선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리 의혹들에 책임지고 사퇴했다. 이번 사의표명 직후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내년 1월 11일에 후임 원내대표를 조기 선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마평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직 사임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게 아닌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사퇴로 남은 5개월 임기를 맡을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사퇴 등에 따른 보궐선거는 1개월 이내 마쳐야 하고 그 동안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선미 의원이 이끄는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투표 결과 발표일도 최고위원 보선과 같은 내년 1월 11일로 정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최고위 결정에 대해 "원내대표 보선을 최고위원 보선 날짜로 잡은 건, 원내대표 선거도 당원투표 20%가 반영돼 같이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내일(31일) 선관위가 회의를 열어 후보자 공모부터 시작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가지고 적극 움직이고 있는 3선 중진은 한병도·백혜련·박정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언주·조승래·김영진·서영교 의원도 거론된다. 하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 상당수는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개월 임기인 반쪽짜리 원내대표인데다가 가장 막중한 임무인 국정감사와 예산심사가 이뤄지는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라서다. 거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있어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옅어져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요직을 맡고 있는 경우에 더욱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고, 이언주·조승래 의원은 각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으로 당 지도부에 속해있다. 백혜련 의원은 당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서영교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예결위원장의 경우 내년 정기국회 예산심사가 진행되기 전에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데 있어 구태여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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