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兆 시대 여는 셀트리온… 내년 실적 순항 이어간다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8:43   수정 : 2025.12.31 09:00기사원문
헬스케어 합병 후 원가율 정상화
美 생산공장 인수 관세 부담 해소
CMO 매출 2000억 증대 기대
다중항체 신약 4종 임상 진입 등
고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강점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공장 인수, 신약개발 사업 성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 영업이익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4조원 대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분기 실적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셀트리온은 지난 3·4분기 매출 1조 260억원(전년 대비 16.3% 증가), 영업이익 3010억원(44.9% 증가)을 거뒀다. 상반기 영업이익 약 4037억원에 3·4분기 3010억원을 더한 누적 수준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920억원)의 2배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수익성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제품 매출 급증과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가 이끌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42% 수준이던 고수익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54%로 확대됐다.

지난 6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한국산 제품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지 공장 인수로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관세 리스크가 제거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북미 매출이 램시마SC, 짐펜트라 등 고마진 제품 중심인 만큼 관세 부담 해소는 가격 경쟁력 강화와 마진율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동시에 일라이 릴리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즉시 안정적 매출원도 확보했다.

향후 전망 또한 밝다. 단기적으로 2026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 관세를 절감하고 CMO 매출이 2000억원 이상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규모는 기존 2공장 대비 2배, 송도 전체로는 3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신약개발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도 중장기적 전망이 밝은 요인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열린 202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 4종의 임상 진입 계획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 계획이 올해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고수익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3·4분기를 기점으로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 영향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정상화된 원가율과 영업이익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미국 공장 인수와 신공장 가동으로 중장기 실적 성장이 한 차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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