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꺼낸 '김구'…李 방중에 담긴 항일 외교 코드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1:04
수정 : 2025.12.31 11:04기사원문
이재명 대통령 방중 보도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비중 있게 조명
글로벌타임스, 김구를 ‘일본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의 중심 인물’
상하이 임시정부 방문 일정과 항일 공동 역사 연결
대만 문제로 일본과 갈등 중인 중국의 대외 메시지 반영
[파이낸셜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소식을 전하며 내년 탄생 150주년을 맞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중 있게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중 간 항일 공동 역사와 반파시즘 서사를 함께 부각한 점에서 외교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는 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전하면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 계획을 별도로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강유정 청와대 대통령 대변인의 브리핑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상하이 방문과 관련해 “2026년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벤처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일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구 선생을 둘러싼 서술과 함께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항일 역사를 강조하는 중국 전문가의 발언도 실었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상하이에서의 기념 활동은 중한(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반파시즘 유산을 부각하는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보도는 최근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을 겪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중국은 일본이 식민 지배의 역사적 책임을 충분히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일본 우익의 군국주의 회귀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잔더빈 주임은 또 “이 대통령의 방중은 실용 외교 노선을 반영하며 이전 정부보다 중한 관계를 보다 분명히 우선시한다는 신호”라며 “경제·무역을 중심으로 한 양자 협력이 이번 방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다이 대사는 엑스(X)에 “중한 정상의 상호 방문이 두 달 만에 성사됐다”며 “양국 관계가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중국어와 한국어로 각각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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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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