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둬놓고 매일 4시간 운동시켜"…철조망 둘러싼 中 '비만 감옥' 실체

파이낸셜뉴스       2026.01.01 06:00   수정 : 2026.01.01 1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비만인들을 28일간 격리해 강도 높은 운동과 식단 관리로 체중을 감량시키는 이른바 ‘군대식 다이어트 캠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는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운영하는 폐쇄형 체중 감량 시설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엄격한 통제와 의무적인 신체 계측을 통해 단기간 내 체중 조절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는 자발적인 의사로 결정되지만 일단 과정이 시작되면 중도 퇴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당한 사유 없이는 외출이나 귀가가 제한되는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당 시설들은 갈수록 심화하는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일종의 ‘감옥 네트워크’로 기능한다. 주로 시중의 다이어트 요법이나 보조제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캠프 생활상은 최근 이곳을 체험한 28세 호주 여성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게재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A씨는 4주 코스 등록비로 1000달러(한화 약 145만 원)를 지불하고 입소해 겪은 일상을 상세히 기록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일과는 단체 에어로빅을 포함해 매일 4시간씩 진행되는 고강도 운동으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에어로빅 외에도 강도 높은 트레이닝과 실내 자전거 수업 등을 소화해야 한다.

식단 역시 철저히 통제된다. 배식판에는 오리 조림과 볶은 채소, 생당근 등이 정량으로 담겨 제공된다. 입소 시 소지하고 있던 컵라면이나 과자, 튀김류 등 살이 찔 수 있는 간식은 전량 압수 조치된다.

시설 환경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모습이다. 높은 콘크리트 벽 위에는 전기 철조망이 설치됐고 철문으로 된 출입구에는 경비 인력이 상주해 “타당한 이유” 없는 이탈을 막는다.

숙소는 5인 1실 구조로 운영되며 개인별 수납공간과 책상이 주어진다. 공용 공간에는 야외 세면장과 고압 샤워 시설, 재래식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A씨는 해당 캠프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중국어 구사 능력이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소 7일 만에 2.25kg을 감량했고 14일 차에는 14kg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A씨는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모두 친절하다”며 “우리 모두 살을 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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