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 지켰지만… 치솟은 환율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8:10   수정 : 2025.12.31 18:09기사원문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2.3% ↑
석유류·수입쇠고기 가격 껑충
경유값은 3년만에 상승폭 최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2.3% 올랐다. 전달(11월 2.4%)보다는 소폭 하락(0.1%p)했으나 석 달 연속 2%대 중반을 기록했다. 쌀·사과·고등어 등 농수산물, 커피·빵 등 식료품과 휘발유, 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 폭이 컸다.

2025년 전체로는 물가가 2.1% 상승했다. 전년(2024년 2.3%)보다는 상승 폭이 낮아졌다. 다만 최근 계속된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이 새해 들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전달(117.20)보다는 물가지수가 0.3% 올랐다. 2%대 중반의 물가는 지난 10월(2.4%), 11월(2.4%)에 이어 석 달째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부문 모두가 상승했다.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가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2%p 끌어올렸다. 그중에서도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식품류는 3.3% 올라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컸다. 과일류와 생선·조개류는 각각 5.2%, 6.9% 올랐다. 쌀은 18.2%, 사과는 19.6%나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겨울철 과일인 귤도 15.1% 상승했다. 기후변화 여파로 수확량이 줄어든 고등어도 11.1% 올랐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커피가 7.8%, 빵은 3.3% 올라 서민의 생활물가 부담을 키웠다.

고환율 영향도 가시화됐다. 국제유가 하락 추세에도 국내 석유류 가격은 6.1%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다. 지난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유종별로는 경유가 10.8%, 휘발유는 5.7%나 올랐다. 경유 가격은 2023년 1월(15.5%) 이후 3년여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휘발유도 지난 2월(7.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쇠고기 가격도 8.0%나 올라 2024년 8월(8.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025년 전체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116.61로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0%), 정부(2025년 경제정책방향)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1.8%)를 모두 웃돌았다.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119.57로 전년 대비 2.4% 올랐다. 2022년 5.1%, 2023년 3.6%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401개 품목)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상승 폭으로는 축산물(4.8%), 수산물(5.9%), 가공식품(3.6%)이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년에 비해 가공식품·석유류 상승 폭이 둔화돼 공식 물가는 낮게 나오기는 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개별 품목 영향을 받다 보니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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