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예대마진 시대'… 4대금융, 비이자수익 영토 확장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8:44   수정 : 2025.12.31 18:43기사원문
이자수익 5년만에 감소세 전망
올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
기업 키우는 생산적 금융에 집중
시니어 서비스·AX도 적극 추진



비이자수익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낼 전망이다.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하며 이미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자수익 시장 전망치가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는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춰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금융 실천, AX(인공지능 전환) 도약 등을 위한 새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비이자수익 확보가 관건

2026년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비이자수익 확보 능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기조로 이자수익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전통 수익원이었던 이자수익은 가계대출 축소, 예대마진 둔화 등으로 성장 기반이 약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비이자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이자수익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25년 3·4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수익(누적)은 모두 10조3756억원에 이른다. 2024년 연간 수치(10조939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는 비이자수익의 활로를 시니어 시장에서 찾고 있다.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책임진다는 전략으로 자산관리(WM)·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강화하고, 시니어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하나금융이 '하나더넥스트' 시니어 전문 브랜드를 출범한 것을 비롯해 KB금융은 'KB골든라이프',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우리 원더라이프' '신한 쏠메이트' 등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시니어 브랜드를 선보였다.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도 새로운 비이자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3·4분기 기준 5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누적)은 4385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수치(413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적 금융·AX에 방점

금융지주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확대했다.

KB금융은 '기업투자금융(CIB)마켓부문'을 신설해 생산적 금융을 위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그 일환으로 KB국민은행에는 '성장금융추진본부'를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생산적금융 통합 추진·관리조직으로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했다.

하나금융도 조직개편의 핵심 목표로 생산적 금융 강화를 내세웠다. 기존 시너지부문 산하 CIB본부를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확대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으로 재편하고, 직속 팀으로 생산적금융지원팀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는 여전히 금융지주의 과제로 남아 있다. 금융지주들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고객 서비스를 내놓으며 AI를 업무·조직에 녹여내는 AX를 꾀하고 있다. 강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과 디지털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부문'으로 AI 관련 부서를 새롭게 출범하고, 하나금융은 디지털 전담 조직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했다. 그룹 내 AI 컨트롤타워를 둬 AI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각 은행들은 AI를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복잡한 기업여신 심사에 AI를 접목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이 계좌 개설·환전·제신고 등을 처리하는 미래형 영업점 'AI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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