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담장 밖에 해답이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9:15   수정 : 2025.12.31 19:52기사원문



현실적 측면에서 교육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부터 '먹사니즘'을 외쳐왔다. 지방 경제와 교육을 결합한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이라는 국정과제도 그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교육 내부의 고질적인 입시경쟁과 사교육 과열을 해결할 수 있을까.

2026학년도 수능을 치른 N수생은 약 17만명에서 18만명 사이로 추산되며,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깔린 좋은 대학이 곧 안정적 삶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까지 시키는 데 5억원이 든다는 통계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입시경쟁 완화와 학생 행복을 위해 지금까지 유럽식 공교육 모델을 벤치마킹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교육을 받은 학생이 마주할 사회구조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2025학년도 고교 졸업생은 41만1000여명. 이 중 직업계고 졸업생은 5만9661명이며, 여기에서 취업한 인원은 고작 1만5296명뿐이어서 고교 졸업생 10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더욱이 직업계고 졸업생의 절반에 가까운 2만9373명이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현실은 고졸 취업이 외면받는 사회구조를 대변한다.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럽처럼 '고졸만으로도 양질의 취업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재능과 흥미에 맞는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이 사회적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30조원이라는 막대한 사교육비와 숨 막히는 입시경쟁은 자연스럽게 완화되지 않을까.

또 일터에서 경력을 쌓고, 필요하다면 후진학을 통해 전문성을 더 심화할 수 있는 유연한 사회 시스템이 구축될 때, 평생교육까지 뿌리 내릴 것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026년부터 교육에서만 답을 찾으려는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 그리고 국무회의에서 과감하게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다른 장관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만나 고졸 취업자를 위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와는 각 산업 분야의 실제 인력 수요와 기술 트렌드를 파악해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기업들이 고졸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 발걸음이 대한민국의 교육과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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