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은퇴, 60년 누적 수익률 610만%

파이낸셜뉴스       2026.01.01 15:32   수정 : 2026.01.01 15:57기사원문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12월 31일 CEO에서 물러나
60년 동안 누적 수익률 610만%, 버크셔 회장직은 유지
1월 1일부터 신임 CEO 그레그 에이블 취임
버핏, 투자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에이블 도와 회사 출근



[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세계 투자 시장의 전설적인 명성을 남겼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최고경영자(CEO)가 95세의 나이로 CEO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예고처럼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이나 투자 일선에서는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60년 누적 수익률 610만%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버핏이 버크셔 CEO로 재직한 마지막 날인 이날 뉴욕 증시의 버크셔 A주 주가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75만4800달러(약 10억9219만원)로 장을 마쳤다.

B주는 0.2% 내린 502.65달러로 마감됐다.

버크셔 주식의 누적 상승률은 버핏이 버크셔 경영권을 인수한 1965년부터 이날까지 60년 동안 약 610만%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약 4만60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의 1965~2024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19.9%로 추정된다.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3817억달러(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로 집계됐다. 현재 세계 10위 부자로 꼽히는 버핏의 개인 재산은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추정된다.

버핏은 지난해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같은해 12월 31일부로 CEO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신임 CEO는 이달 1일부터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63)이 맡았다. 에이블은 1999년에 버크셔에 합류했으며 그 동안 회사의 에너지 사업부에서 족적을 남겼다. 버핏은 2018년 에이블에게 회사의 모든 비보험 사업을 맡겼고 2021년에는 CEO 후계자로 선언했다. 버핏은 지난해 5월 발표에서 에이블에 대해 "정말 훌륭한 재능은 드물다. 이는 사업이나 자본 분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인간 활동에서 드물다"라며 그가 우수한 경영인이자 투자자라고 칭찬했다. 버핏은 CEO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회장 직위는 유지할 예정이며, 오마하의 버크셔 본사에 계속 출근해 에이블의 업무를 돕는다고 알려졌다.



위기에 빛나는 '노련함'...버핏 돌아올까?


1930년 8월에 태어난 버핏은 어려서부터 투자에 뛰어들어 1965년 당시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는 회사를 보험과 철도,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약 200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지주회사로 바꾸었다. 가치 투자로 유명한 그는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며 미국 투자 업계의 전설로 남았다. 그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속한 주요 종목은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자산을 불려 나갔다.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버크셔 측은 향후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는 투자 책임자 역할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 여행 플랫폼 카약의 스티프 하프너 CEO는 CNN에서 "나는 버핏이 복잡한 개념을 설명할 때 평범한 말을 쓰는 점에 항상 감탄했다"고 말했다. 하프너는 "복잡한 문제를 최소한의 단위로 쪼개는 것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1958년에 3만1500달러를 주고 구입한 오마하의 조용한 주택에 여전히 거주하며, 먹거리로 맥도날드 패스트푸드와 코카콜라 등을 즐긴다. 그는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내 건강은 매일 기분이 좋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에도 "집에 앉아서 연속극을 보진 않을 것이다. 내 관심사는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나는 20년 전이나 40년 전, 60년 전에도 결정을 내렸고 지금도 결정을 내리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시장에 공황이 오면 쓸모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거나 모든 이들이 겁을 먹을 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나이의 기능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노련함이 쓸모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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