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대신 쿠란으로 선서...맘다니 뉴욕시장 취임 "급진적이라도 원칙 고수"

파이낸셜뉴스       2026.01.02 06:53   수정 : 2026.01.02 11:08기사원문
고물가·생활비 위기 정면 돌파 의지, 34세 정치 신인의 취임 메시지
민주사회주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첫 취임사
뉴욕 시정 운영의 방향을 ‘포괄성·대담성’으로 규정



[파이낸셜뉴스] 조란 맘다니 신임 미국 뉴욕시장은 1일(현지시간) “급진적으로 보일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며 민주사회주의자로서 포괄적이고 대담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조란 맘다니 시장은 이날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공개 취임식에서 “오늘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부끄러움이나 불안함 없이 시정을 운영하고, 우리가 믿는 가치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 민주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사회주의자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뉴욕주 의원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던 맘다니는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뉴욕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부자 증세,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무상버스 등으로 대표되는 맘다니 시장의 정책 구상이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우려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이념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맘다니 시장은 취임사에서 “뉴욕시 정부를 불신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정치가 영구적으로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뉴욕 시민이라면 나는 여러분의 시장이다. 의견이 같든 다르든 여러분을 보호하고, 함께 축하하고 애도할 것이며 단 1초도 시민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부터 우리는 광범위하고 대담하게 시정을 펼칠 것”이라며 “뉴욕시청은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력을 사용하는 것을 더 이상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취임 선서는 상징성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맘다니 시장은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선서했으며 선서 주재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맡았다. 개회사는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대표적 인물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맡았다.

임기 개시 시점인 이날 0시 1분에는 뉴욕시청 인근 폐쇄된 옛 시청역 계단에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 주재로 법적 취임 선서가 먼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뉴욕공공도서관이 소장한 아프리카계 작가 겸 역사가 아투로 숌버그의 쿠란과 맘다니 시장 조부가 사용하던 쿠란이 선서용으로 사용됐다.
오후 공개 취임식에서는 조모가 사용하던 쿠란이 다시 사용됐다.

뉴욕시장 취임 선서에서 성경 대신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식을 전후해 시청 인근 브로드웨이 일대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시민 수만명이 모여 블록파티 형식으로 취임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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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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