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텐베거' 3종목 터졌다...로봇·의료 AI株 질주

파이낸셜뉴스       2026.01.02 17:16   수정 : 2026.01.02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연초 대비 주가가 10배 오른 '텐베거(ten bagger·10배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주식)’ 종목이 세 곳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텐베거 종목이 하나도 없었던 지난 2024년과 달리 인공지능(AI)·로봇 등 테마에 수급이 몰리면서 급등세를 그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이후 주가가 10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기업인 원익홀딩스(1809.8%), 씨어스테크놀로지(1137.9%), 로보티즈(1052.8%) 등 총 3개다. 고속터미널 재개발 관련주인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은 지난달 말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연간 상승률이 895.9%, 880.5%에 그쳤다.

한 해 동안 4개 종목이 1000% 이상 상승했던 지난 2020년 이후 최대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종목, 2024년에는 한 종목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상승률 1위인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초 주당 2550원으로 출발했지만 1년 동안 주가가 무려 20배 가까이 오르면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4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인 원익로보틱스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협력하면서 산업용 로봇시장에서의 수혜가 기대되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무인 공장 도입 추진도 가시화되면서 반도체 장·자동화 관련 기대도 더해졌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의료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모였다. 로보티즈의 경우 로봇 핵심 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서비스 로봇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응용단 종목은 풍부한 유동성 등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 하에서 멀티플 주도로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텐베거 종목들은 우수한 성과를 보인 다음 해에 비교적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등장한 텐베거 9개 종목은 다음해 평균적으로 6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급등주 열기가 잠잠해질 수는 있지만 AI 응용단 테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6일부터 열리는 CES 2026에서도 로보틱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테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진혁 연구원은 "이번 행사에서 로보틱스 출품작이 전년 대비 32% 가량 늘었고, 혁신상 수상 부문을 보면 여전히 AI·디지털헬스·로봇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AI 응용단의 개화가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경쟁 본격화는 주가 중기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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