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하고 용접하는 로봇... 한·미·중 '피지컬AI' 각축전

파이낸셜뉴스       2026.01.04 19:33   수정 : 2026.01.04 19:33기사원문
CES 2026 6일 美서 개막
AI, 현실서 구현하는 기술 경쟁
LG 클로이드·현대차 아틀라스
美·中 AI 휴머노이드 등 주목



#. 출근 전 인공지능(AI) 홈로봇이 바쁜 '나'를 대신해 전날 짜둔 식사계획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으며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작업장에 도착하면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설비 사이를 오가며 부품을 점검하고 반복작업을 수행한다.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로봇 스스로 교체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배터리를 갈아 끼운 뒤 작업라인으로 복귀한다.

초고층빌딩 공사나 대형 컨테이너선 등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작업 현장에서는 AI로봇이 용접·절단·설치를 수행한다.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조은효 기자】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가 보여줄 장면들이다. 올해 CES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단연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카메라·센서·로봇팔·바퀴 등 물리적 장치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스스로 판단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다. 생성형 AI가 '생각하는 뇌'라면 피지컬 AI는 그 사고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는 '몸'이다. 대표적 예시로 로봇기술 및 휴머노이드가 꼽힌다. 지난해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 이후의 다음 단계로 피지컬 AI를 지목한 지 1년 만에 피지컬 AI가 미래 산업의 중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에 올해 CES는 로봇·가전·모빌리티 등 하드웨어와 결합해 AI가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피지컬 AI를 둘러싼 한미중 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CES에서 피지컬 AI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LG전자는 가사노동 부담을 줄여주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한다.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몸체, 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하체로 구성돼 있으며 식사 준비부터 세탁물 정리까지 돕는다. 또 피지컬 AI 모델을 기반으로 가사작업 데이터를 수만시간 이상 학습시켰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실물을 처음으로 시연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기술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은 각종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특수차량 업체 오시코시는 자율주행과 로봇제어를 결합한 JLG 붐 리프트로 고소작업 자동화를 구현했다. 제조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상품을 나르는 휴머노이드 '디짓'을 선보인다.

중국은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로봇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로 불리는 유니트리는 세계 최초 로봇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저가형 휴머노이드 'G1'을 선보이고, 중국 로봇 축구대회 우승으로 화제가 된 부스터로보틱스도 행사에 참가한다.

스웨덴 로보틱스 기업 헥사곤은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배터리도 스스로 교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온'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이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누가 더 빠르게 실사용 단계에 진입하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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