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AI 산업 전환기,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넓혀야"
파이낸셜뉴스
2026.01.05 10:10
수정 : 2026.01.05 10:10기사원문
공급 생태계 동반자 지원 확대 천명
"글로벌 기업들 우위 선점한 상태"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히 협력해야"
민첩한 상황인식 및 의사결정도 강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새해 첫 일성으로 '동반자 리더십'을 꺼내들었다.
정 회장은 그룹 신년회를 열어 올해 경영화두를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으로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시장만 보더라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AI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빠르게 바뀌면서 글로벌 제조업이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선 가운데 그룹의 기술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말 '미래준비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가장 중요한 영역'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세계 임직원들은 ‘기술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어 정 회장은 “우리는 물리적(Physical)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질개선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단단해진다고 해도 내부의 힘만으로는 고객의 기대를 넘는 제품이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고, 생태계가 건강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크고 작은 우리의 생태계 동반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업계와 국가 경제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낌없이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정 회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핵심 키워드'는 '우리'와 '제품'다. 우리는 총 21번, 제품은 8번 언급했다. '글로벌'(4번), '경쟁력'(4번), '산업'(4번), '환경'(4번) 등도 빈도수가 높았다.
반면 '위기'는 전년 신년사에서 17번 언급됐으나 이번에는 단 2번에 그쳤다. 이례적인 통상환경 등 지난해 대형 위기를 딛고 올해 과감한 협력으로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정 회장은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을 당부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리더들은 숫자와 자료만 보는데 머물지 말고, 모니터 앞을 벗어나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통해 상황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민첩한 의사결정이다. 보고는 자기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며, 적시 적소에 빠르게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익숙했던 틀과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이 일이 정말 고객과 회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질문해야 한다"며 "그 질문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방식을 바꾸고 틀을 깨며 일할 때 비로소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장재훈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계획에 대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는 방향이며 그룹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SDV의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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