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될까" 美 베네수 통치에 K-정유·석화업계 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2026.01.07 05:29
수정 : 2026.01.07 05:29기사원문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미국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달러(수조원)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25년 전 우리가 설치한 것으로, 우리는 이걸 교체해 석유를 훨씬 더 큰 규모로 팔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수출량 중 80%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대 채권국 중국에 약 100억달러(약 14조4790억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석유 수출과 연계해 이를 갚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해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지만 이러한 구조에 균열이 생길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베네수엘라의 수출 대부분을 소화하는 중국의 원유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요인"이라며 "그간 배럴당 10~20달러 가량 저렴한 베네수엘라산을 받아쓴 중국 국영업체들은 수입처를 동종인 러시아·중동산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상대적으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 등유, 경유 등을 생산하는 국내 정유사를 비롯해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에서 들여온 원유는 1억5584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경우 우리나라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가능성도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 원유는 초중질유로 점도가 높고 정제 난이도가 커 고도화된 설비가 필요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의 낙후된 설비 등을 교체하고 투자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기에 당분간 유가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20년 넘게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 안 해왔던 만큼 수입 재개시 경제성, 설비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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