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Pick크닉', 연극 '셋톱박스''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로 출발

뉴시스       2026.01.06 09:42   수정 : 2026.01.06 09:42기사원문
셋톱박스 23일~2월1일, 오감도 2월 6~14일

연극 '셋톱박스' 공연 장면. (사진=창작공동체 아르케, 조상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국립극단이 '2026 기획초청 Pick크닉'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국립극단은 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기획초청 Pick크닉'으로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셋톱박스'와 공놀이클럽의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를 초청한다고 6일 밝혔다.

두 작품은 연극 창작의 뚜렷한 정체성과 분명한 창작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기획초청 Pick크닉'에 선정됐다.

현대인의 부조리한 자화상을 비추는 '셋톱박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선보인다.

2020년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 수상작으로, 작·연출을 맡은 창작공동체 아르케 대표 김승철이 겪은 실화가 드라마의 토대가 됐다.

시청한 적 없는 TV 요금이 청구되자 주인공 남자는 통신사에 전화를 건다. 기록만으로 판단하는 통신사 시스템에 부단히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는 처절한 절망감과 동시에 요란한 복통을 느낀다.

작품은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정체성에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기록과 정보로 나를 입증해야 하는 시대, 나 자체가 아닌 나의 기록된 정보가 나인 세상인 동시대 풍경을 웃기고 아프게 담아낸다.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사진=공놀이클럽, 이지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전회차 열린 객석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작품은 한국 최초의 어린이 공동창작 연극으로,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디션부터 배우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본 개발까지 어린이 배우들의 공동창작 작업이 이뤄졌다.

어린이와 어른 배우들은 무대 위를 질주하며 무섭고 두려운 것을 읊는다. 태어나는 것부터 나이 드는 것까지, 부모, 친구, 인공지능(AI), 꿈, 전쟁, 나 자신까지 세상은 무서운 것 천지다.

고정된 레퍼토리가 아니라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는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이번 무대에서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에피소드를 펼쳐낸다.

작품은 전회차 관람 제약을 최소화하는 열린 객석으로 진행한다. 공연 중간에도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고, 관객이 소리를 내거나 움직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한다.

'기획초청 Pick크닉'은 우수 연극의 레퍼토리화를 돕고 한국 연극의 세계화를 견인할 대표작의 탄생을 이루고자 국립극단이 2023년부터 진행해 온 민간극단 교류 및 정기 초청 사업이다. 지난해 '기획초청 Pick크닉'은 평균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국립극단은 '기획초청 Pick크닉' 초청작의 공연 제작비를 지원하고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의 공연장 제반 시설과 무대 사용을 제공한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창작 정체성과 예술 신조를 지니고 연극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는 창작단체들의 작품이 새해 명동예술극장의 첫 막을 올린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국립극단은 앞으로도 한국 연극의 자아를 보여줄 수 있는 굳건한 연극들을 무대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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