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어퍼컷 날리고… CES 주인공 꿰찬 '中 휴머노이드'
파이낸셜뉴스
2026.01.07 18:24
수정 : 2026.01.07 18:24기사원문
핵심 기업 36곳 중 60%가 中기업
美·韓은 5곳… 日·유럽 4곳 그쳐
현대차·LG전자·두산로보틱스 등
산업현장 등 생태계 확장 본격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가 진행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북쪽) 홀에 위치한 중국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 부스에는 인간과 격투하는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보기 위한 구름 인파가 몰려 들었다. 몸의 균형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휴머노이드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고, 격투 도중 발길질에 넘어질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팔리는 로봇'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 갤럭시아 다이내믹스 부스 벽면에는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로고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갤럭시아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 'R1'은 삼성 중국 연구소 등에서도 연구 및 실증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R1는 대형 주방을 중심으로 조리와 청소 등 반복 작업을 수행하며, 시장에서 상용화 가능성도 검증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 60%가 中
미국 로봇 전문 플랫폼·미디어 하우스봇에 따르면 CES 2026에 참가한 핵심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 기업은 총 36곳으로,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이 20여 곳으로 절반을 훌쩍 넘긴 58.8%를 기록했다. 미국과 한국은 각각 5곳에 그쳤고, 일본·유럽 등 기타 국가는 4곳으로 집계됐다. 중국 로보틱스의 영향력이 숫자로 증명되며, 올해 CES 최대 화두인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핵심인 휴머노이드, 가사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이라는 전제조건에서, 이번 CES에 참가한 로봇기업 중 무려 60%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은 새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중국이 얼마나 로봇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상징적 수치"라고 전했다.
■가사로봇·자율주행… 韓도 달린다
국내 기업들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로봇 플랫폼과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 투입이 가능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로봇 플랫폼 기술도 다지고 있다.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로 올해 CES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도 받았다. 현대차는 올 1·4분기부터 모베드를 양산해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홈로봇 '클로이드'를 올해 CES에서 공개하며, '제로 레이버(가사 노동 제로) 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의 '스캔앤고'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이 결합된 플랫폼에 물리정보 기반 AI와 첨단 3차원(3D) 비전을 적용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 물리정보 기반 AI는 데이터와 물리법칙을 결합한 AI로, 로봇의 물리적 특성(관절, 토크센서, 마찰 등)을 직접 학습 과정에 반영해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고태봉 본부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현대차가 의왕 로봇연구소에서 만든 모베드, LG전자의 LG클로이드 등은 한국 로봇 산업계로선 유의미한 시도"라며 "로봇이 궁극의 가전이라는 점에서 향후 CES가 로봇쇼로 탈바꿈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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