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악몽은 잊어라" 안세영, 37분 만에 '일본 킬러' 모드… 대진운까지 터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1.08 11:28
수정 : 2026.01.08 11:28기사원문
'지옥의 32강' 딛고 완벽 부활, 오쿠하라 2-0 완파하며 '여제의 귀환' 알렸다
"하늘도 3연패 돕나" 8강 최대 난적 한웨 기권
2026년 첫 우승 '왕의 대로' 열려
[파이낸셜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하루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전날 식은땀을 흘리게 했던 불안감은 단 '37분' 만에 완벽한 환호로 바뀌었다. 2026년 새해 첫 우승을 향한 안세영의 질주에 가속도가 붙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16강전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세계 30위)를 세트스코어 2-0(21-17 21-7)으로 무참히 제압했다.
1세트 중반 13-15로 뒤지며 잠시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 순간 안세영의 '승부사 본능'이 깨어났다. 주특기인 날카로운 대각 공격이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며 순식간에 3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4득점을 몰아치며 1세트를 가져온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2세트는 그야말로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첫 실점 후 내리 11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상대 오쿠하라가 손쓸 틈도 없이 몰아친 폭풍 같은 공격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21-7, 더블 스코어를 훌쩍 넘긴 압도적인 점수 차로 경기는 37분 만에 종료됐다.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호재는 경기장 밖에서 들려왔다.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유력했던 '중국의 강호' 한웨(세계 5위)가 돌연 기권한 것이다.
당초 안세영은 한웨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이번 기권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리네 회이마르크 키에르스펠트(덴마크, 세계 26위)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천운'까지 따른 셈이다.
안세영은 이미 2024년과 2025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말레이시아의 여왕'이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한다면 전무후무한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지난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11승), 최고 승률(94.8%), 역대 최고 상금(100만 달러 돌파)이라는 '신화'를 쓴 안세영.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에 대진운까지 겹치며, 그녀의 '새 역사 쓰기'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평가다.
안세영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오는 13일 인도오픈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새해 첫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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