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의 천지개벽… 문화·관광 꽃피워 ‘걷고 싶은 거리’로
파이낸셜뉴스
2026.01.08 18:15
수정 : 2026.01.08 18:15기사원문
서울 동대문구
초대형 개발 대신 현장의견 반영
보행축 정돈하고 거리품질 높여
환승거점서 체류형 지역으로 전환
‘전통시장 밀집’ 소프트파워 살려
제기~회기동 잇는 상권 회복 기대
■청량리를 '걷고 싶은 거리'로
8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청량리는 12개 철도 노선이 모이고 일일 유동인구 30만명이 모이는 동북권 최대 교통 거점이 될 전망이다. '환승 거점'으로 여겨지던 청량리를 문화·관광·체류형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량리전통시장 권역은 디자인혁신시범사업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200억원의 투자 유치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구는 동선·안전·주차·물류 등 시장 환경 전반을 개선해 늘어나는 유동 인구가 상권에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구는 관내 거리가게 578곳 가운데 264곳을 정비하고 불법 노점은 281곳에서 154곳으로 줄었다. 보행환경을 개선해 '거리 품질'을 높여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구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제기동 전통시장, 회기동 대학가, 전농동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등을 잇는 보행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보행 동선이 살아나면 유입 인구가 늘고, 이는 곧 상권 회복으로 이어진다"며 "주민은 통행 불편이 줄고 안전이 높아지며, 상인 입장에서는 체류 시간이 곧 '매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산업·교육 투자 확대
청량리·제기동 일대에만 10여개의 전통시장이 밀집된 동대문구의 특성에 맞춰 현대화·융합도 추진한다. 전통 자산을 개별 지원하는 방식보다 산업 간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시장·한방·패션봉제 산업을 연계한 모델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경제 분야에 선정됐다. 서울약령시를 중심으로 한방 체험과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봉제 산업에는 장비·인력·교육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업종의 전통산업을 같은 생활권으로 묶어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장기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투자도 늘렸다. 교육경비보조금은 2022년 80억원에서 2025년 155억원, 2026년 170억원으로 꾸준히 확대 중이다. 기초학력·진로·돌봄·교사 역량 강화 등 학교 현장 수요에 맞춰 투입이 가능한 재원이다.
연면적 약 2만5531㎡ 규모의 국내 최대 목조 공공도서관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로드맵을 제시했다. 도서관 역시 문화시설로서의 역할을 넘어 학습·커뮤니티 등 '체류 가치'를 높이는데 무게를 뒀다.
행정에는 인공지능(AI)를 적극 도입해 '숨은 비용'을 줄이고 있다. 공동주택 감사 사례집을 시각화한 '그림 사례집' 제작, 야간 맞춤형 공인중개사 교육, 공간 확충을 통한 멘토링 운영 개편 등 AI를 통해 구민의 정보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GTX 변전소·환기구 위치와 수인분당선 복선화 요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구는 "주민이 원치 않으면 불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국토부와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교통 인프라로 인한 시간·안전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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