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의 액션, 나홍진의 미스터리… 韓거장들 극장가 채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2 18:23   수정 : 2026.01.12 18:23기사원문
새해 여는 韓영화 20여편
휴머니즘 첩보 액션물인 '휴민트'
"몸사릴 수 없는 수준" 고강도 연출
류승완 감독, 계단 구르며 시범도
'호프''국제시장2''군체'등 개봉

영화산업 규모가 축소하면서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인 20여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관객수가 2억명대에서 정점을 찍은 뒤 팬데믹을 거치며 1억명대로 반 토막난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요 라인업을 살펴보면, 검증된 작품의 후속편과 스타 감독의 신작이 눈길을 끈다.

시작은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가 열어젖힌다.

■류승완-조인성 뭉친 '휴민트'

'휴민트'는 류 감독이 '밀수'(2023)에 이어 조인성, 박정민과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다. 류 감독은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밀수' 작업 후 조인성과 박정민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두 배우가 이 영화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휴머니즘 첩보 액션물인 '휴민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인물들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차가운 도시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제목 '휴민트'는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 즉 인적 정보 수집을 의미하는 첩보 용어다. 조인성은 국제 범죄를 추적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 조과장 역을 맡았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새로운 정보원으로 포섭한다. 박정민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을 연기한다. 조과장과 격돌하면서도 채선화에게 감정적인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류 감독은 "관객들이 처음 보는 박정민의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세경은 생존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하는 채선화 역으로 '타짜-신의 손'(2014)이후 12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다.

류 감독은 신세경에 대해 "포토제닉한 이미지와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배우"라며 "이번에 그의 성실함에 놀랐다. 특히 평양 사투리 구사가 뛰어났는데, 캐릭터로서 노래할 때도 그 뉘앙스를 담아냈다"며 감탄했다. 박정민은 신세경의 눈빛 연기를 언급하며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남달랐다"며 "마법처럼 상대방을 집중시켜 연기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추켜세웠다.

■"극장을 다시 관객의 놀이터로"

영화는 이국적인 해안 도시를 무대로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농도 깊은 감정 연기와 거친 액션을 담는다. 액션 연출에 정평이 난 류 감독은 '휴민트'에서 인물별로 확연히 다른 액션 스타일을 선보인다. 조인성은 국정원 요원다운 절제된 움직임과 총기 액션, 긴 신체 조건을 살린 역동적인 장면으로 화면을 장악한다. 박정민은 다트를 던지며 등장하는 등 기존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독특한 액션을 선보인다.

박정민은 "'베테랑2'를 조인성과 함께 관람한 뒤, 예상보다 강도 높은 액션에 걱정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라트비아에서 처음 진행된 촬영부터 계단 액션 신이 이어졌고, 류감독이 직접 계단을 굴러다니며 시범을 보이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이 불가능해 보이는 동작까지 직접 해냈다"며 "몸을 사릴 수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류 감독은 "촬영하면서 움찔움찔한 순간이 많았다"며 만족스러운 액션신이 나왔음을 내비쳤다.

'휴민트'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류 감독은 "재미와 긴장"을 꼽으며 "극장을 다시 관객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민도 "극장 개봉이 기대된다"며 "서늘하게 시작해서 쓸쓸하고 뜨겁게 마무리되는 영화라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거들었다.

■나홍진, 윤제균, 연상호 신작도 개봉

올 여름에는 충무로 스타 감독 나홍진의 신작 '호프'가 개봉한다.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비무장지대 인근 항구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함께 할리우드의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한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도 11년 만에 돌아온다. 1000만 영화 '국제시장'의 속편으로,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성민(이성민)과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끈 아들 세주(강하늘)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 사회와 세대 간 갈등, 소통을 그린다. '군체'는 연상호 감독이 '반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대작 블록버스터로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 불가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진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