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없어서 택시 탔어요”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에 한파 속 출근길 '교통대란'

파이낸셜뉴스       2026.01.13 07:21   수정 : 2026.01.13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버스가 안 와서, 아줌마들끼리 돈 모아 택시 탔어요. 엄동설한에 이게 무슨 난리예요." 강남 빌딩 청소업무를 위해 매일 첫차를 타던 70대 여성의 말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3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것은 2024년 이후 약 2년 만으로, 최저기온 영하 4도의 추위 속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고된다.

13일 첫차부터 파업…“시는 대중교통 타라는데 버스가 없다”


13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하 버스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0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64개사 39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000여대가 운행 중이다. 버스노조에는 64개사 모두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서 노조가 뒤늦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4일 첫차부터 복귀하겠다고 밝힌 만큼 13일 하루는 일단 시내버스 운행이 멈추게 된다.

실제로 파업이 시작된 13일 오전, 평소 첫차를 타고 출근하던 이들은 버스의 대체수단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강남 한 건물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출근시간이 일러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버스가 없어 택시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버스는 파업을 이유로 요금을 받지 않고 운행 중이라는 소식이 공유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어제 내린 눈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시에서 안전문자가 계속 오는데 버스는 파업이란다. 코미디인가”, “출근길 지하철만 미어터질 것 같아 두렵다” 등 한파 속 출근길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시는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을 연장해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날 2시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하루 총 172회 증회 운행한다. 또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노사간 통상임금 의견차 좁혀지지 않아…임단협 협상 결렬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총 10%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발생하는 과도한 인건비 부담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추도록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형태의 새로운 임금 체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해야 한다면서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 제안대로 임금 3%를 인상하고 추후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할 경우 임금이 사실상 약 20% 오르는 결과가 발생해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면서 끝내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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