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베네수 석유 日200만배럴, 미국이 겨눈건 '중국의 에너지 숨통'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3:35
수정 : 2026.01.13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동시에 조이며 중국의 원유 공급망을 직접 겨냥한 압박에 나섰다.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조치와 베네수엘라 정권 붕괴 이후 원유 수출 흐름을 사실상 관리하는 행보는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제재가 아닌 에너지 공급 차단을 통해 중국 경제의 약점을 찌르는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직접 거래하지 않더라도 제3국을 통한 거래까지 차단하는 사실상의 2차 제재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표적이 중국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두 공급처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미국은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과 수출 흐름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이란 거래까지 관세로 차단되면 중국의 제재 회피형 에너지 조달 구조는 붕괴 수순에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대체 선택지는 많지 않다. 러시아산 원유는 이미 수입이 크게 늘어 추가 확대 여력이 제한적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국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기 어렵다. 결국 중국은 원유 조달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압박은 중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란·베네수엘라산 저가 원유에 의존해온 독립 정유사들은 원가 상승을 흡수하기 어렵고, 이는 정유 마진 악화와 가동률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 원가와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우선한다고 밝히면서도 군사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핵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협상 논의와 무관하게 관세와 제재는 이미 작동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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