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믿어도 되지?" 쫓는 '괴물' 이나현, 지키는 '여제' 김민선… 불붙은 집안 싸움에 밀라노가 떤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4 07:00
수정 : 2026.01.14 07:00기사원문
관록' 김민선 자극하는 '패기' 이나현… 기록 단축 이끈 뜨거운 경쟁
"혼자보다 둘이라서 강하다"… '쌍두마차' 시너지로 올림픽 메달 조준
태릉서 예열 끝, 이제는 실전… 독일 찍고 밀라노로 향하는 '비장한 출국'
[파이낸셜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얼음판은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로 이미 녹아내릴 듯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차세대 에이스 이나현(한국체대)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한 최종 예열을 마쳤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1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 경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경기에서 나란히 2관왕에 등극했다.
전날 주종목인 500m에서 38초61로 우승한 데 이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 최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김민선은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바탕으로 올림픽 시즌 내내 기복 없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부에서는 '무서운 10대' 이나현의 질주가 매서웠다. 이나현은 여자 대학부 1000m에서 1분17초13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일반부 1위를 상회하는 기록으로, 이나현의 현재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전날 500m(38초16) 우승에 이어 2관왕을 달성한 이나현은 이제 유망주를 넘어 올림픽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던 두 선수는,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자극제이자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세계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내 무대 점검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실전 모드'로 전환한다. 이들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인첼에서 열리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동선이다. 선수단은 월드컵 종료 후 귀국하지 않고,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곧바로 이동한다.
시차 적응과 현지 분위기 파악을 조기에 마치고, 최상의 몸 상태로 올림픽 개막(2월 6일)을 맞이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태릉의 얼음판 위에서 증명한 땀방울이 밀라노의 시상대 위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한국 빙속의 '금빛 질주'에 국민적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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