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한국을 테스트 상대로?" 오만한 日 21세, 형님들이 '참교육'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0:00
수정 : 2026.01.20 10:00기사원문
오늘밤 8시 30분 한일전
오늘 이기면 연령별 대표 3연승
[파이낸셜뉴스] 만약 오늘 진다면,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한일전의 패배보다 더 아픈 수모가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100% 전력도 아닌, 2028년 올림픽을 겨냥해 나온 '21세(U-21) 어린애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일본의 스쿼드는 사실상 '2군'에 가깝다. 한국이 비록 해외파는 전부 제외했지만, 국내 자원으로 U-23 멤버를 꾸린 것과 달리, 일본은 2년 뒤 LA 올림픽을 내다보고 2003~2004년생 위주의 U-21 선수들로 팀을 채웠다.
냉정하게 말해 한국을 '테스트 파트너' 정도로 취급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더 열받는 건 성적이다.
이 '동생'들이 조별리그에서 10골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만약 한국인 '형님'들이 이들에게 패한다면? "한국 축구는 2살 어린 선수들에게도 안된다"는 조롱을 피할 길이 없다. 이것이 이민성호가 오늘 밤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하는 진짜 이유다.
상황은 한국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일본은 지난 16일 8강전을 치르고 장장 3일을 푹 쉬었다. 반면 한국은 18일 호주전 혈투를 치른 뒤, 고작 하루 쉬고 경기에 나선다. 사실상 회복 훈련만 하고 나오는 '살인 일정'이다.
일본은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한국을 압박할 태세다. 기술 좋은 일본 선수들이 체력까지 쌩쌩하다면 한국 수비진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믿을 건 '투혼'뿐이다. 이틀 덜 쉰 불리함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일본을 꺾는다면, 그보다 더 짜릿한 드라마는 없다.
복수의 칼날도 갈았다. 한국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일본에 약했다. 특히 2022년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당한 0-3 완패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이강인까지 뛰었음에도 일본의 조직력에 무참히 무너졌다.
이번엔 다르다. 호주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이민성호는 '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 감독의 지휘 아래 설욕을 노린다. 4강 반대편 대진에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일본을 꺾기만 하면, 사상 최초의 '한국인 감독 결승 맞대결'이 성사된다.
두 살 어린 동생들에게 당하는 굴욕인가, 아니면 오만한 콧대를 꺾어버리는 참교육인가.
오늘 밤 8시 30분, 제다의 밤하늘 아래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결정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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