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기금 여윳돈 4조 늘어도 여전히 '고갈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6.01.21 18:19   수정 : 2026.01.21 18:19기사원문
지난해 12월 기준 14조4000억
역대 최고 49조 대비 34조 증발
月납입액 한도 상향에 소폭 반등
통장 가입자 줄어 지속성 없을듯

고갈 위기에 처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월 납입액 한도 상향과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 허용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여유자금 규모를 보면 역대 최고치(49조원)에 비해 34조원 증발한 상태로 위기는 진행형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규모는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UG에 따르면 여유자금 규모는 지난 2018년 말 37조8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4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28조8000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고, 2023년 18조원에서 2024년에는 10조1000억원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원대도 붕괴될 수 있다는 최악의 우려가 나왔으나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024년 말 2517만명에서 2025년 말 2497만명으로 20만명가량 감소했으나 여유자금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통장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유자금이 늘어난 이유는 우선 월 납입액 한도 상향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월 납입액 인정 한도를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시킨 바 있다. 통장 가입자는 줄었지만 월 납입액 한도 상향으로 조성 금액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도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효과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세보증과 전세금 반환 대출 규모가 늘고 있고, 공공임대 공급 확대와 리츠 출자 등 투입되는 자금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정책 지원이 계속 신규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5만원 한도 상향 효과'는 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이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에 활용되면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업 및 계층이 소외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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