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관세 거둔 트럼프, '그린란드 합의' 무엇?
파이낸셜뉴스
2026.01.22 14:31
수정 : 2026.01.22 14:31기사원문
美 트럼프, 나토와 그린란드 영유권 논의...향후 합의 '틀' 만들어
유럽에 관세 부과 중단, 무력 위협도 선 그어
그린란드 미군 기지에 미국 주권 인정할 수도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및 광물권도 논의
유럽, 트럼프 변화 환영하면서도 계속 경계
[파이낸셜뉴스] 이달 덴마크령 그린란드 영유권 갈등으로 유럽 동맹에게 관세 공격을 예고하고 군사 행동을 시사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위협들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협상을 강조하면서 그린란드와 관련된 천연자원 및 안보 이권은 가져간다고 예고했다.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나는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2월 1일에 발효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천연자원과 북극 무역로 확보, 중국 및 러시아의 북극 진출 저지를 위해 그린란드를 미국에 병합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는 지난 14일 덴마크 및 그린란드 대표와 영유권 담판을 벌였다. 앞서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매입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덴마크는 14일 회동이 합의 없이 끝나자 곧장 그린란드에 병력을 증파해 방어 훈련을 벌였다. 이에 프랑스 등 7개 국가들은 덴마크와 연대한다며 십수 명의 군인들을 그린란드에 보내 훈련을 돕기로 했다. 트럼프는 17일 이들 7개국과 덴마크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2월 1일부터 8개국의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 관세율을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9일에는 해당 관세를 "100% 실행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의 연설에 앞서 2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7월 미국과 합의한 무역협정 승인 절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1일 뤼터와 회동 직후 태도를 바꿨다. 그는 "논의가 진행될수록 추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협상을 맡아 "내게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는 WEF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를 "우리 영토"라고 표현하며 영유권을 주장했으나 이를 얻기 위해 군사력을 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나토와 싸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북극 전체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무엇인가를 협력할 것인데 이건 안보와 관련됐다"면서 이 합의가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란드 합의에 광물권과 '골든돔'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골든돔은 트럼프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어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그린란드 전체가 아니라 현지 미군 기지에 대한 영토 주권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나토와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뤼터는 같은 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린란드가 앞으로도 덴마크 땅이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트럼프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태도변화가 "긍정적"이라며 "분명한 것은 이 연설 이후에도 트럼프의 야욕이 여전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 주권에 대해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EU는 22일 예정대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트럼프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역대 최고령으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해 올해 79세인 트럼프는 21일 다보스 연설에서 그린란드를 여러 차례 "아이슬란드"라고 불러 논란을 빚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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