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정체성 상실·역차별 문제는?…광주·전남 통합 광산구 공청회
뉴시스
2026.01.23 19:01
수정 : 2026.01.23 19:01기사원문
도시농촌 농민 차별·교육현장 혼란 등 질의 잇따라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에 따라 열린 광산구 시민공청회에서 통합 이후 광주라는 도시의 정체성 상실과 도시농촌 농민들의 역차별 문제 등 우려가 제기됐다. 교육통합으로 인한 원거리 학교 배정을 비롯한 교육 현장의 혼란 등 학부모들의 걱정도 잇따랐다.
광주시와 시의회, 광산구, 광주시교육청 등은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권역별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광주는 동학혁명과 학생운동, 5·18민주화운동까지 역사와 정체성을 갖고 있다. 통합으로 인해 광주시가 사라지면 도시가 가진 정체성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시장은 "광주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특별시로 더 커지는 것"이라며 "소방안전부터 행정서비스 질도 높아지게 된다. 지금보다 안 좋아지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본량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시민은 "광주에 2만5000여명 농민은 광역시라는 이유로 전남 농민과 달리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이 있다"며 "통합 이후에도 역차별이 계속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균택 의원은 "도시 농민들도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농어촌기본법 개정을 추진 중에 있다. 행정통합과 상관 없이 역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대한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너무 빠르게 추진되는 것 아닌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합의 효과나 우려되는 부작용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행정통합에 이어 지역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육통합 추진에 대한 각종 불안도 제기됐다.
한 한부모는 "행정통합이 급하게 추진되는 것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통합은 아니다"라며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충분한 숙의과정 없이 진행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광산구 학생들 일부는 왕복 2시간 거리 학교를 통학하고 있다. 전남 학생들이 광주에 오게 되면 학교 배정 문제에 있어 우리 아이들의 피해를 볼 수 있다. 대책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대학 관계자라는 한 시민은 "행정통합과 함께 교육통합이 논의 중이지만, 특별법 초안에 고등 교육에 대한 부분이 많이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시교육감은 "지역소멸, 학교 통폐합을 막기 위해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데, 자칫 통합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면서 "전남 학생의 광주 쏠림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거주지 원칙으로 학교를 배정하고 각 학교에 맞는 특성화 사업을 더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런 생각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통합은 더 많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큰 틀에서 통합을 합의해놓고 갈지,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는 판단이 서질 않는다"며 "더 많은 공청회 과정과 시민 의견을 듣고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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