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김도영과 뛰는 상상 한다" KIA 윤도현, 부상 핑계 더 이상 없다. 죽어라 뛸 뿐이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4 17:00
수정 : 2026.01.24 17:00기사원문
"매일 밤 김도영과 뛰는 상상"... 윤도현이 그리는 '꿈의 라인업'
"부상은 불운 아닌 내 탓"... 핑계 대신 선택한 '처절한 반성'
"비밀 목표 위해 죽어라 뛸 것"... '유리몸' 지우고 '증명'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윤도현(21·KIA 타이거즈)의 눈빛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자 동시에 김도영과 함께 타이거즈의 미래를 짊어질 '마지막 퍼즐'. 2026시즌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윤도현은 가슴 속에 묻어둔 뜨거운 야망과 처절한 반성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다만 그는 "결국 캠프 때 수비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증명해야 가능한 일이고, 기회는 내가 잡는 것"이라며 막연한 기대보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을 앞세웠다.
윤도현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부상'에 대해서도 핑계는 없었다. 그는 "운보다는 제 몸이 많이 부족했다. 제 몸 상태에 비해 마음만 앞서 과감하게 플레이했던 걸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이라며 부상의 원인을 전적으로 자신의 '준비 부족' 탓으로 돌렸다.
이어 "그렇기에 이번 겨울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몸 상태를 체크하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웠고, 지금 몸 상태는 100%"라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간헐적인 출전 속에서 노출한 수비 불안에 대해서도 윤도현은 솔직했다. 그는 "수비가 흔들린 건 첫 번째로 실력 부족, 두 번째로는 과도한 긴장감 때문이었다"고 자평하며 "불규칙한 출전 탓을 하기보다는 훈련량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정말 많은 훈련량을 가져갈 생각이다. 나는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기에,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미친 듯이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타격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윤도현의 목소리는 한층 더 단단해졌다. 그는 "그동안은 '부상만 없자'는 소박한 마음뿐이었는데, 올해는 확실한 목표 기록이 생겼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실패할까 봐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부상 없이 풀타임만 뛴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올 시즌은 정말 '죽어라' 뛸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능성만 보여주고 사라지는 유망주는 이제 끝났다. 공항을 떠나는 윤도현의 뒷모습에서 더 이상 '아픈 천재'의 유약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김도영의 옆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그리고 팬들에게 결과를 증명하겠다는 독기만이 가득했다. 2026년, 윤도현의 야구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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