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軍서열 2위도 숙청… 시진핑 1인 체제 더 공고해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5 18:05   수정 : 2026.01.25 18:23기사원문
軍 "장유샤, 주석책임제 유린·파괴"
부패척결보다 정치적 문제 가능성
NYT "최고 사령부 완전히 전멸"
習, 내년 당대회서 4연임 확실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격적인 군부 인사를 통해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중국군의 통수권자인 시 주석은 24일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사진)과 그의 심복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을 숙청했다.

시 주석이 군부 장악력 약화 및 입지 축소 등의 소문을 일축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확고한 통제력을 다시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는 2027년 21차 중국공산당 당대회에서 4연임 시대를 열 것이 확실하다.

2012년 가을 집권 중국공산당의 1인자인 총서기에 등극한 시 주석은 3차례 연임을 거쳐 15년 넘게 집권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덩샤오핑이 세운 최고지도자의 연령 제한·3연임 불허 등의 원칙을 무너뜨렸고, 보시라이 당시 충칭시 서기 등 정적들을 숙청하는 등 목숨을 건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여왔다.

이번 인사로 지난해 허웨이둥·먀오화 숙청에 이어 중국군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원 7명의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자신이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발탁한 장성민 두 사람만 남게 됐다. 장 부주석은 2017년 군 기율위원회 서기로 발탁돼 8년 넘게 군 내부 반(反)부패 사정을 총괄해 왔다. 장성민 부주석은 군부 내 '부패 척결'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시 주석의 군 장악력 강화를 뒷받침해 왔다.

장유샤 부주석의 숙청 이유는 시 주석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정치적인 사유로 보인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5일 사설에서 "장유샤와 류전리는 군사위 주석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며 "군에 대한 당의 절대 영도에 영향을 주고 당의 집권 기초를 훼손하는 정치·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조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을 기율·법규에 따라 조사·처분하는 것은 정치적 근본 개혁과 사상적 독소 제거, 조직적 환부 제거를 한 걸음 더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설은 '군사위 주석책임제 유린·파괴'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중앙정보국(CIA)출신의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중국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군 최고 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이 군의 문제가 너무 뿌리 깊어 현 지휘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그는 부패하지 않은 집단을 찾기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깊이 도려내야 한다고 결정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최근 2년 동안 50명 이상의 고위 군 장성과 방위산업체 임원이 조사받거나 해임됐다면서 마오쩌둥 집권기 이후 전례 없는 수준의 이러한 숙청이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장성들을 숙청하려는 시진핑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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