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ETF도 강세… 하루 평균 거래대금 12조 육박
파이낸셜뉴스
2026.01.25 18:26
수정 : 2026.01.25 19:58기사원문
전월 평균대비 81.8% 늘며 최대
코스피 전체거래 46% 넘게 차지
지수추종 상품에 매수 쏠림 뚜렷
"AI 테마 등 영향 시장 더 커질것"
올 들어 300조 시대를 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2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규모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높여나가는 강세를 보이면서 ETF거래도 고공행진중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942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이다.
코스피 대비 ETF 거래대금 규모는 46.09%로, 지난해 1월 38.98% 대비 큰 폭 확대됐다. 코스피 대비 ETF 자산 비중이 7.98%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개별 종목보다 ETF 거래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는 지수 추종 ETF에 쏠렸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세 지속'과 '고점 우려' 전망이 혼재되자, 지수 변동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중 11.55%가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몰렸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은 8.25%, 코스피200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82%의 비중을 차지했다.
ETF 거래대금은 증시 활황과 함께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2021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9389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조4917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1~5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4조원대 수준이었지만, 같은해 10~11월까지 9조원대까지 뛰었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시장 규모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329조1932억원로, 올 들어서만 32조원 넘게 불어났다.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6.3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023년 53.41%, 2024년 42.83%, 2025년 72.86%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ETF 종목 수는 1066개로, 지난해 1월 초 935개 대비 131개나 늘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낮고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 및 홍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주도로 ETF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밸류에이션에 대한 합리적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AI가 주도할 경제구조 변화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AI 산업의 주도권이 인프라와 피지컬·에이전트 AI로 확장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심화된 투자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순자산총액 증가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기존 ETF 가격 상승에 의한 비중이 높다"며 "성장의 속도보다 구성에 대한 점검이 더욱 중요해진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와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 출시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상품이 등장할 경우 거래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다만 이미 시장이 좋기 때문에 테마형 ETF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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