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 당국, 사살된 미국인 2명에 "용의자들" 지칭…시위대 분노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0:00
수정 : 2026.01.26 10:29기사원문
희생자들의 '잘못된 선택' 비난 지속
트럼프는 "민주당이 일으킨 혼돈 탓" 책임 전가
지역 시민들 "연방 요원들이 우리 도시 위협…맞서 싸울 것"
전날 총격을 가한 연방 국경순찰대(USBP) 요원의 지휘관인 그레고리 보비노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지난 7일 사망한 여성 르네 굿과 전날 사망한 남성 알렉스 프레티를 "용의자들"로 지칭했다.
보비노는 "두 명의 용의자가 총에 맞았다"며 "법 집행관의 생명을 공격하거나, 업무를 지연시키거나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용의자들"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공화당이 이끄는 주와 도시에서는 지역 사법 당국이 연방 정부와 협력하면서 불법 이민자 추방을 평화롭고 매끄럽게 진행하고 있다"며 "반면 민주당이 운영하는 '피난처' 도시와 주만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익 선동가들이 최악 중 최악인 사람들을 체포하려는 ICE의 작전을 위법하게 방해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세금을 내며 법을 준수하는 시민보다 불법 이민 범죄자들을 우선하고 있으며, 관련된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민주당이 일으킨 이 혼돈의 결과로 두 미국 시민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참사의 책임을 반대 진영에 전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내 중심부인 거번먼트 플라자 광장에는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도 약 1000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연방 당국을 규탄하고 프레티의 사망을 애도했다. 지나가던 차들은 시위를 지지하며 경적을 울렸고, 시위대는 "더 이상 미네소타의 친절함은 없다. 미니애폴리스가 맞서 싸울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마야 리는 "이제 우리는 우리 도시에서 안전함을 느끼지 못한다"며 "누가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요원인지, 아니면 우리를 위협하는 침입자인지 알 수 없다. 알렉스는 간호사였고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런 식으로 죽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역 일간 미네소타 데일리에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어졌으며, 당국의 진압이나 시위대와의 충돌도 없었다"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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