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손해봤는데..설마 또?' 트럼프 관세공세에 車업계 불안..바이오는 관망

파이낸셜뉴스       2026.01.27 15:40   수정 : 2026.01.27 15:39기사원문
트럼프, 관세 15%→25% 재인상 밝혀
車업계 "관세 부담 비용 걱정, 불확실성 반복 안타까워"
바이오 "가능성 낮아, 의약품은 별도"
전자 "불똥 튈까 조심..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해 자동차·의약품에 대한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재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관련 업계들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관세 25% 여파로 현대차·기아 관세 비용만 5조원에 육박했던 리스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나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미국의 법적 절차를 고려할 때 의약품에 25% 관세가 즉각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가전 사업이 상호관세 현실화시 관세인상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어 특정한 움직임을 보이기 보다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불안한 車업계..현대차·기아, 작년에만 5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압박을 가장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곳은 자동차업계다. 관세 재인상이 실제로 이어져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미국 행정부 수장의 발표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 관세 여파로 4조6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향후 발표될 4·4분기 일부 손실까지 추가하면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부담하게 된 관세 비용은 5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발간한 자동차 산업점검을 통해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이 연간 8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6.3%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한국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누려왔던 자유무역협정(FTA) 프리미엄을 잃었고, 현대차그룹 외 수출 주력이던 한국GM까지 실적에 영향을 받아 철수설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은 상당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가 15%에서 25%로 복귀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은 추가적으로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따지기에 앞서 관세가 25%로 다시 인상된다면 기업들이 부담하게 될 비용이 걱정"이라면서 "국가간 협상이 다시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되는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직 관망하는 바이오·전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의약품을 포함한 주요 수입품에 대해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한미 간 기존 무역 합의와 미국의 법적 절차를 고려할 때 의약품에 25% 관세가 즉각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한미 간 합의 내용을 봤을 때 의약품은 이번 트럼프 관세 인상 언급의 직접적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해 11월 13일 공개한 한미무역투자협정에는 자동차·자동차 부품·목재 등 일부 품목은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명시됐지만, 의약품은 이와 별도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시에도 관세율을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압박용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에선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가전 사업 등에 불똥이 튈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관세 압박은 지난해부터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현실화로 이어지느냐의 여부"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상희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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