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5조3000억 ‘코스닥 베팅’…정책 스탠스 이동에 새판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8 06:00
수정 : 2026.01.2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초 국내 증시에서 이례적인 자금 이동이 포착됐다. 기관 투자자가 하루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코스닥 시장에 쏟아부으며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최근 3일간 코스닥시장에 몰린 기관 순매수 자금은 5조3000억원 가량으로 자산배분 전략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이 같은 흐름을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스탠스가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초기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6일 사상 첫 종가 기준 1000p에 거래된 후 27일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8.18p(1.71%) 오르며 1080선에 안착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정책은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에 집중돼 왔다. 상법 개정,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RIA) 추진, 자사주 소각 유도 등 일련의 제도 개선이 이어지며 코스피는 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p를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단계로 코스닥 랠리를 전망하고 나섰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코스피에만 머물지 않고 코스닥 시장 정상화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공약이 조기에 달성된 만큼, 정책 당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코스닥 체질 개선에 집중할 여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상반기 출범이 예상된다. 신성장 산업 투자 재원을 공급하는 이 펀드는 벤처·혁신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벤처기업 투자 확대는 곧 코스닥 상장 및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는 만큼 정책, 벤처, 코스닥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3벤처붐으로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을 제시했다.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을 조성해 혁신 유니콘 기업 5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벤처투자시장 규모의 약 4배에 달하는 공격적 목표다.
변 연구원은 “벤처시장 활성화는 필연적으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맥을 같이 한다”며 “벤처기업이 성장하고 상장 기회가 확대될수록 코스닥 기업에 대한 관심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단기 급등으로 기술적 과열 부담이 제기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코스닥의 가격 메리트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 직후 고점을 최근에야 처음 회복했을 뿐이며, 글로벌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이미 해당 고점을 크게 상회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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