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스라엘 공격 대비해 비상조치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2:45   수정 : 2026.01.28 12: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개입하고자 함대들을 연이어 보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필수재 공급을 떠받치고 정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접촉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행정에 따른 정책 집행의 지체를 막고 필수물품의 수입을 촉진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상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의 반정부시위 탄압을 이유로 군사력을 사용할 위험이 커지자 나온 대응책이다. FT는 고위 인사가 암살 당할 경우에 대비해 국가를 통치할 권력을 지방에 나눠주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란 체제는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 군부 실세 수십명이 살해 당해 충격을 받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란을 겪은 뒤 정부가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권한을 31개 주에 넘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가 이란 권력 정점에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노릴 가능성도 관측된다.

28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군이 핵 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을 중심으로 대규모 미 해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링컨함에 이어 추가 해군 전력을 이란 주변에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이달 이란 내 반정부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죽이면 개입하겠다"고 레드라인을 쳤는데, 이란 당국이 시위와 관련해 사망했다고 지난 21일 확인한 이들은 3117명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5000여명이고, 추가로 1만7000여명을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 개입을 결단하려다가 이란의 보복 우려 등을 강조한 주변국 우려에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에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군기지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를 노리면 전면전에 들어가겠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다시 거론하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란 남쪽의 좁은 통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가는 '에너지 숨통'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정치 부문 당국자인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는 "글로벌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과 그 지지국들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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