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000조' 시대 가려면… 주요 기업 실적 뒷받침 필수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8:24
수정 : 2026.01.29 18:24기사원문
개인의 지수 ETF 매수 열풍에
금융투자, 이달 14조 사들여
'5200피·1100스닥' 상승 주도
금리·관세 영향 당분간 제한적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4074조8416억원에서 이날 4953조2179억원으로 한달도 안돼 90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새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를 보인 투자 주체는 '금융투자'다. 총 14조57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코스닥 시장에서 2조6217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증시 개장 이후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다.
사실상 개인이 '5200피'와 '1100스닥' 시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ETF 매수는 LP·AP(금융투자)의 기초자산 매수로 이어지며, 통계상 '금융투자'로 집계된다"며 "그외 현·선물 차익거래,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등 요인이 있으나 현재의 대규모 우상향 순매수 흐름을 이끌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투톱의 폭발적인 영업이익 성장 전망과 코스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정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개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26조5000억원, 81조9000억원으로 총 207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90조7000억원 대비 229.7% 급증한 규모다. 코스닥의 경우 정부 주도의 활성화 정책이 결정적이었다.
시장은 이제 전인미답의 시가총액 6000조 시대 도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주요 기업의 실적 반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5200선까지 올라온 것은 개인의 ETF 매수로 수급이 몰려 움직인 것으로 지수를 더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요 기업의 실적 상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가 6000선을 가려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600조원은 넘어줘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600조로 가는 이익증가분의 50% 이상을 반도체가 책임져줘야 하는데, 반도체 호황 최대치가 올해 4·4분기나 내년 1·4분기까지 간다면 이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지연이나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기조 등 대외 변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올해 예정된 미 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 등이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최근 국내 증시는 거시적 변수에도 개인 수급이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과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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