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빅3, 작년 영업익 6兆 돌파... 올 '모잠비크' 호재까지

파이낸셜뉴스       2026.02.01 11:51   수정 : 2026.02.01 11: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K-조선을 이끄는 국내 조선 빅3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 반등의 닻을 올렸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전환된 결과다. 올해도 6조원의 수주 잭팟이 예고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 순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2조1747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의 장점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21%, 172.26% 급증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10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늘었다. 이는 최근 12년 내 최대 영업이익이다.

오는 4일 실적발표를 앞둔 한화오션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2조 9242억 원, 영업이익은 444.3% 급증한 1조 294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조선업계의 대표적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LNG 운반선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조선업은 통상 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이 소요되는데,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LNG 수요 확대 속에 신조선가 상승기에 확보한 고부가 선박 물량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면서 수익성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6조원의 규모의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재개되며 K-조선의 수주 릴레이를 통한 실적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는 지난 1월 29일(현지 시간) 모잠비크 프로젝트 재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모잠비크 정부에 공사 재개 통보서를 보낸 지 3개월여 만이다. 패트릭 푸얀네 회장과 다니엘 샤푸 모잠비크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200억 달러(약 28조8000억원)를 투입해 LNG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프랑스전력공사(EDF), 영국 쉘 등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지역 내 치역 불안정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철수한 바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 움직임을 보여 왔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토탈에너지스와 LNG 운반석 17척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9척, 삼성중공업이 8척을 건조하기로 한 약정으로 2029년 인도가 목표다. LNG 운반선 1척에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로 가정할 때, 약 42억5000만 달러(약 6조1200억원) 수준의 계약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LOI는 법적인 효력이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재개된다고 해서 반드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수주를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식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줄어들었던 LNG 운반선의 글로벌 발주가 올해부터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라며 "연초에 중국이 슬롯을 빠르게 소진하는 만큼 오히려 향후에는 국내 조선소로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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