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참전용사 수백명 "트럼프 모욕에 배신감" 침묵 시위

파이낸셜뉴스       2026.02.01 14:10   수정 : 2026.02.01 14:09기사원문
美 대사관까지 행진
동맹국 파병 폄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항의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서 미군과 함께 싸웠던 덴마크 참전용사 수백명이 31일(현지시간) 코펜하겐에서 침묵시위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유럽 동맹국들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폄하하고,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항의하는 취지로 일어났다.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참전용사 단체인 '덴마크 재향군인·참전용사 지원'은 성명을 내고 "덴마크는 늘 미국 편에 서 왔고, 미국이 요청할 때마다 전 세계 위기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덴마크가 미국과 나란히 전투에 참여한 것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트럼프 정부에 조롱·배신 당했다고 느낀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전몰 덴마크 군인을 기리는 추도비에 모인 뒤 인근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미 대사관에 도착 후 5분간 묵념으로 덴마크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되새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주장해 덴마크를 비롯한 파병 동맹국들의 반발을 샀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덴마크 군인은 44명에 달한다.
인구 100만명당 전사자 수로 환산하면 7.7명으로 미국(7.9명)에 이어 2번째다. 덴마크군은 이라크전에서도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8일 코펜하겐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싸운 덴마크 참전 군인들이 전사한 동료 44명을 기리기 위해 공관 앞에 설치한 덴마크 국기 44개를 철거해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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